동창생 부부

[스크랩] 가야산 소리길

대가야고령 2011. 12. 10. 13:03

제주도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에 이어 향골의 가야산 소리길이 입소문을

타고 전국 방방곡에  그 수려한 명성을 떨치는바 비록 논두렁을 베고 누운

굼벵이 같은 신세라지만 어찌 향골 찌끼미로 추호의 감회가 없을손가..

 

 

 

 

 

 

일출(마령재에서)

 

 

 

 

 

 

게으른 몸 일으켜 누운소 발로 박차 언치 노하 지즐타고(어데서 듣던 말..)

도연명의 호로와 황국 한가지를 비껴들고 길을 나선다.

시간이 이른 탓일까 ?

식당에 들러 흉내만 낸 된장찌게 두어 숟갈로 허기를 속이고 길을 나섰는데도

소리길엔 객 하나뿐 조용하고 한적하다.

 

 

 

 

 

 

소리길 입구.

 

 

 

 

 

 

황산리에서 시작하는 소리길은 그러나 주최측의 조금은 억지스런 부분이

있어 의아스럽다.

황산리에서 청량사 갈림길 까지는 억지로 길을 늘여 놓은 듯한 인상이 짙을

뿐더러 사실 그다지 볼만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시는 분들은 청량사 갈림길에서 시작하시는게 훨 실용적이리라.

 

 

 

 

 

 

 

 

 

 

 

청량사 갈림길 까지의 심심한 풍경.

 

 

 

 

 

 

청량사 갈림길을 지나고 마을 상수원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소리길이 시작된다.

아직 단풍이 계곡을 완전히 점령하기에는 역부족이였는지 여름 반바지를 입은

홀애비처럼 약간은 을씨년 스러워 그리 큰 감흥이 일지는 않아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아직은 단풍의 땟깔이 ,,,,

 

 

 

 

 

길은 평지와 다름없이 완만하고 부드러워 노약자와 아이들도 큰부담없이

홍류동 게곡의 풍치를 만끽할수 있는게 가장 큰  강점이자 덕목이리라.

계곡을 이리저리  건너다보면 길은 어느새 고운 최치원 선생의 자취가

완연한 농산정에 이른다.

 

 

 

 

 

 

 

 

 

 

 

 

 

 

 

 

 

 

농산정 가는길 1.

 

 

 

 

 

가야산 양단수를 예듣고 이제 보니

단풍 뜬 맑은 물에 산영조차 잠겼세라

아희야 무릉이 어디오 나는 옌가 하노라.

 

단성소에서 문정황후를 궁중의 한과부에 불과하다고 일갈한 우리 향골 최고의

아니 조선 최고의 선비 남명 선생이 지은 시조다.

 

 

 

 

 

 

 

 

 

 

 

농산정 가는길 2.

 

 

아, 물론 지리산을 가야산으로 차운한건 객의 무식의 소치이긴 하지만 사실

남명 선생이 성제원을 해인사에서 만나기 위해 큰비를 뚫고 왔다는 글을 어데선가

읽은적이 있다.

고담준론에 무불통지의 학문인 두분이 가야산을 읊지 않을리가 없을테니

통, 근거 없는  발상은 아니리라.

 

 

 

 

 

 

 

 

 

 

 

 

농산정 주변..

 

 

 

 

 

 

산을 희롱하고 물을 희롱한 당대의 거유들은 이 천하 절경에서 무슨 얘기들을

나누었을까..?

설마  고루한 정치판의 애기는 아니겠지..

긴그림자를 끌고 섰는 농산정의 물미에 거대한 두마리의 황룡이 뒤엉켜 있는듯

환시에 빠진다.

 

 

 

 

 

 

 

 

 

 

 

 

 

 

 

 

 

 

 

 

완만한 길끝에 길상암이 나오고  자못 웅장한 폭포를 지나면 아담한 물레방아와

함께 길은 해인사 입구로 닫는다.

평지와  별반 다를게 없는 가야산 소리길은  차후 유산객들에게 홍류동 계곡의

절경을 선보이는 가장 아름다운 길이 될리라.

천려일실,,,

바가지 요금의 쟁쟁한 명성 또한 소리길 만큼 대단하니 이일을 항차 어찌 해야

될런지,,,,,

 

 

 

 

 

 

 

 

 

 

 

 

 

가야산 소리길 끝물..

 

 

 

 

 

 

                   2011년 10월 23일 난테 진맹익 청정.

 

 

 

 

 

 

 

 

 

                     

 

 

 

 

 

 

출처 : 마나슬루 산악회
글쓴이 : 난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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