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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수성동 교육청 뒤 `새재묵조밥` - 웰빙음식의 진수

대가야고령 2011. 2. 7. 13:55

 새재묵조밥?

새재묵조밥의 뭐지?

 

 

경북 문경시 지정 향토음식.

아하~ 청포묵...집이구나.

그런데...

또 조밥은 뭐지?

 

 

일단 들어와서 메뉴판을 펼쳐봅니다.

주 메뉴 청포묵, 도토리묵에 더덕, 녹두, 두부 등 웰빙 음식들과 동동주, 솔잎주 등의 전통주.

왠지모를 포스가 느껴지는 식당 분위기와 주방장 겸 사장님의 첫 인상이 심상치 않네요.

 

 

런치 메뉴와 단품메뉴도 따로 있으며, 계절 메뉴와 포장메뉴까지...구비완료.

 

 

우리는 청포채 코스메뉴를 주문하고 설레임을 억누르며 여기저기 구경해 봅니다.

 

 

단품메뉴의 사진이 이렇게 안내되어 있고...

 

 

 1층 식당의 홀 한 켠엔 장독대 속에서 장들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음식들에는 직접 여기서 담근 장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하나하나 열어보며 장 익는 냄새를 만끽하고 싶지만...

처음오는 나그네의 무례한 요구라 생각되어 그냥 지나치고 맙니다. 

 

 

테이크 아웃용 메뉴도 이렇게 전통 한지로 문틀에 붙어 있습니다.

 

 

자! 이제 기본 상차림이 시작됩니다.

제일 먼저 나온 매생이조죽.

매생이의 파란 맛과 좁쌀의 고소한 맛, 그리고 찹쌀의 차진 맛이 어우러져 입 안을 감쌉니다.

 

 

임자수탕입니다.

흑임자를 갈아서 낸 국물에 청포묵과 오이, 다시마, 당근, 표고버섯과 약간의 닭고기 가슴살이 들어가 있군요.

그 위에 흑임자(검정 깨)를 고명으로 살짝 뿌려냈습니다.

 

청포의 잘근잘근한 맛과 야채와 버섯, 살짝 씹히는 닭고기 살이 환상적입니다.

중간중간 떠 먹는 흑임자 국물은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에서의 첫 한 모금이랄까?

 

 

잡채.

당면은 그저그렇게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면입니다.

뭔가 새로운 걸 기대했는데...살짝 아쉬었다는...

하지만 맛 만은 흔히 가서 먹는 식당에서의 잡채 맛이 아닙니다.

일단 장 맛이 다릅니다.

모든 음식의 기본은 장 맛이라 하지 않습니까?

금방 즉석에서 만들었다는 느낌이 맛에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샐러드.

양상치와 겨자채, 쌈추 그리고 적무, 적양배추에 생두부소스가 뿌려져 있습니다.

이제까지 먹어 온 샐러드들이 소스의 맛에 기준을 뒀다면

이 샐러드는 각종 야채의 맛을 고스란히 살려 놓으면서 거기에 단백하면서도 약간 짭쪼름한 두부향을 토핑해 놨다고나 할까요?

아삭거리는 식감부터 나름대로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었다는...

 

 

들깨탕.

곱게갈은 들깨에 된장을 살짝 풀어놓고 팽이버섯과 다시마를 넣고 끓여

시원하면서도 걸죽한 국물 맛이 입 안을 평화로운 들녘 같이 만들어 놓습니다.

 

 

녹두전.

약간 바짝 구워 바삭거리는 감촉과 전 속에 들어있는 숙주나물이 아삭한 맛을 풍깁니다.

 

 

집어 먹으면서 과연 이게 뭘까?

결국은 다 먹을 때 까지 모르겠더군요.

가죽나물 튀김.

몇 해 전 화순 천불천탑 운주사에 갔을 때

야산 여기저기에 피어있던 가죽나무 새 순을 뜯어 저녁 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쉬운 점은 살짝 데쳐서 먹었더라면 그 향취를 고스란히 느꼈을 터인데...

 

 

황태구이.

황태에 바른 것은 묽은 고추장.

그리 맵지는 않았으나 매운 걸 잘 못먹는 나에게도 살짝 매웠더라면...하는 아쉬움이...

 

 

 

탕평채...입니다.

녹두청포묵을 베이스로 당근, 김, 계란지단, 표고버섯, 숙주나물, 목이버섯, 오이채 등으로 곱게 단장되어 있습니다.

소스는 짭쪼름한 맛인데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살살 둘러가며 섞어내어 덜어다 먹습니다.

마치 임금님 수라상을 받은 기분입니다.

고소하면서도 시원한 맛, 짭짤하면서도 달달한 맛.

그 오묘한 맛의 향연속에서 한참을 길을 잃고 헤메게 만듭니다.

 

 

황태구이 도톰하죠?

 

 

이제 식사가 나옵니다.

기본 찬들입니다.

왼쪽의 짧은게 가죽나물짱아찌.

오른쪽 길쭘한 것이 당귀간장짱아찌...입니다.

둘다 처음으로 맛보는 음식들 입니다.

자체 본래의 향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더군요.

당귀 아니랄까봐 달콤한 뒷 맛이 꽤나 인상적이었구요...

가죽나무의 향이 아르슴하게 퇴색되어 가는...마지막 몸부림치는 향기의 맛. 가죽나물 짱아찌 였답니다.

 

 

왼쪽 위는 정구지나물입니다.

부추에 콩가루를 입혀 살짝 된장간을 하였습니다.

 

그 오른쪽은 가지나물, 김치...그 밑으로 어너리나물, 오이짱아찌무침, 호박나물 이었습니다.

어너리나물은 하나씩 천천히 음미해가며 먹어보는데...

도무지 무엇인지 모르겟습니다.

결국 물어봤는데...어너리나물...이라 카데예.

하지만 어너리나물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채취하고, 생긴건지는 끝내 확인 못햇습니다.

 

 

청포묵조밥...입니다.

청포묵에 조밥을 넣고 젓가락으로 살살 섞어서 먹습니다.

 

 

청포묵채밥.

다시다로 국물을 내고 김치와 지단, 김가루을 토핑하였습니다.

여기에 조밥을 말아 살살 비벼 먹습니다.

 

 

살살 섞어놓은 청포묵조밥입니다.

 

 

된장찌게가 같이 나오더군요.

 

 

조밥을 말아놓은 창포묵채밥입니다.

시원하면서도 개운한 맛입니다.

 

 

식사가 끝나자 솔잎발효주 한 잔과 청포묵누룽지가 나옵니다.

사진발이 약간 구리네요.

  

 

갈 때부터 밧데리가 다 되가 겨우겨우 밧데리 달래가면서 급히 찍다보니 화질이 전체적으로 좀 구립니다.

또 못 찍은 사진까지 있구요.

 

전체적으로 대구 사람들의 취향엔 썩 맞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음식의 간이 심심합니다.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의 맛에 길들여진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선호할까 약간 걱정은 됩니다만

제 입 맛에는 딱 입니다.

 

사장님 말씀대로 손님들의 취향에 맞춘 음식 맛이 아니라

이런 맛에 입맛을 한 번 맞춰보면 어떨까...합니다.

한마디로 췔빙음식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 입니다.

 

출처 : 삼월이의 블로그
글쓴이 : 따로 또 같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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