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암사, 감탄 부르는 풍경 '스님이 사는법은?'
육성준 기자
승인 2020.02.01 20:03
1일 오후 7시 25분 EBS1에서는 '한국기행' 그 겨울의 산사(1부~5부)가 재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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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 해가 밝았다. 쉬이 번뇌하고 연약해지는 마음을 단단히 붙들고 새로워지고 싶다하여 우리는 부단히 마음을 닦는 곳, 겨울의 산사로 간다.
그 겨울의 산사에서 천 년 공양간의 가마솥 앞에서 욕심, 화, 미움을 태우고 벼랑 끝 바위에서 묵묵히 정진하며 작은 미물들과 눈맞춤 하며 깨달음의 여정을 걷고 있는 스님들을
만나본다.
수행이 생활이며 삶의 의미인 그 겨울의 산사. 어쩌면 그곳에서 내 마음의 숲으로 걸어가는 오솔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제1부 밝았구나, 청암사의 새해
수행이 생활이며 삶의 의미인 그 겨울의 산사. 어쩌면 그곳에서 내 마음의 숲으로 걸어가는 오솔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제1부 밝았구나, 청암사의 새해
경북 김천 수도산 자락에 자리한 비구니 수행도량 청암사. 1200여 년 된 천년 고찰로
오롯이 수행에 집중하기 위해 건물에 단청조차 입히지 않았다. 천년의 시간이 이어져 온 청암사에도 새해가 찾아왔다. 가장 분주해진 곳은 조왕신을 모시는 부뚜막이 있으며 반질반질 윤기가 흐르는 가마솥이 걸린 공양간은 가마솥의 눈물을 기다리며 욕심, 화, 미움을 태운다는 수행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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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양간에 떡국이 보글보글 끓는 사이 비구니 스님들은 한 데 모여 만두 빚기 울력을 한다. 낙엽 모양의 청암사표 만두는 주전자 뚜껑으로 꾹꾹 눌러 피를 만들어가며 정성을 다한다. 수행자에겐 음식 짓는 것 하나도 수행이다.
수고로운 준비 끝에 맞이한 새해 첫날, 부처님 전에 떡국을 올리고 스님들은 서로를 공경하는 마음으로 세배를 하며 수행자로서의 새 마음을 다진다. 방송 최초 공개! 비구니 승가대학 청암사의 새해 풍경 속으로 들어가 본다.
△제2부 단순하게 소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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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양간에 떡국이 보글보글 끓는 사이 비구니 스님들은 한 데 모여 만두 빚기 울력을 한다. 낙엽 모양의 청암사표 만두는 주전자 뚜껑으로 꾹꾹 눌러 피를 만들어가며 정성을 다한다. 수행자에겐 음식 짓는 것 하나도 수행이다.
수고로운 준비 끝에 맞이한 새해 첫날, 부처님 전에 떡국을 올리고 스님들은 서로를 공경하는 마음으로 세배를 하며 수행자로서의 새 마음을 다진다. 방송 최초 공개! 비구니 승가대학 청암사의 새해 풍경 속으로 들어가 본다.
△제2부 단순하게 소박하게
경북 영양군 산골 오지엔 딱 당신의 소망만큼만 용기 내 지었다는 육잠 스님의 암자가 있다. 이십 대에 출가해 산중 수행생활이 어언 30여 년. 산만한 나뭇짐을 거뜬히 짊어지고 다니는 자칭타칭 지게도인이다. 닳아진 옷은 기워 입고, 찢어진 밥상엔 꽁치를 수놓는다. 가전제품은 일체 쓰지 않으며 김치는 땅속 장독에 묻어 쓰면 된단다.
소박한 스님을 닮은 공양간엔 그 흔한 도마조차 없지만 금세 뚝딱 시래기 뭇국, 호박찰떡을 완성! 허나, 세상 욕심 내려둔 스님에게도 유일하게 쟁여두는 것이 있으니 다비목이다. 뒷사람에게 빚지지 않기 위해 장례 나무를 손수 준비해뒀다. 삶은 그렇게 수수하고 가벼워야 한다는 것이다.
자연과 하나가 돼 살고 있는 스님은 불필요한 것에서 자유로워질 때 삶도 행복해지는 게 아닐까? 단순하게 소박하게 살라는 스님의 말에 귀 기울여 본다.
△제3부 두 스님이 사는 법
소박한 스님을 닮은 공양간엔 그 흔한 도마조차 없지만 금세 뚝딱 시래기 뭇국, 호박찰떡을 완성! 허나, 세상 욕심 내려둔 스님에게도 유일하게 쟁여두는 것이 있으니 다비목이다. 뒷사람에게 빚지지 않기 위해 장례 나무를 손수 준비해뒀다. 삶은 그렇게 수수하고 가벼워야 한다는 것이다.
자연과 하나가 돼 살고 있는 스님은 불필요한 것에서 자유로워질 때 삶도 행복해지는 게 아닐까? 단순하게 소박하게 살라는 스님의 말에 귀 기울여 본다.
△제3부 두 스님이 사는 법
호랑이가 앞발을 들고 포효하는 형상이라는 전남 영암의 바위산, 월출산엔 아찔한 바위 끝에 제비집처럼 매달린 암자, ‘높은 곳에서 깨달음을 얻는다’ 는 상견성암이 있다. 마지막 도인으로 칭송받던 청화 큰스님의 수행처이기도 했다. 멋진 비경이 눈앞에 펼쳐지지만, 절벽 암자 생활은 녹록치 않다.
직접 나무를 패서 군불을 때고, 해우소 한번 가려 해도 바윗길을 넘나들어야 한다. 허나 명원 스님은 큰절의 주지 자리까지 내려놓고 이곳에서의 수행을 자처했다. 그러다 보면 어느 날, 어느 때 너른 바위처럼 산들처럼 티 없는 마음도 뻗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경북 안동, “응당 이곳은 복스라운 땅” 이라 했던 왕모산 자락엔 운산 스님의 암자가 있다. 농사가 참선이라는 생각으로 흙일을 계속한다는 스님. 그래서 스님의 밭은 별천지다. 눈 속의 겨울 추위를 견딘 향 진한 고수와 30년 묵은 장수 잔대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스님에게 수행은 땀 흘리며 집중하고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그래서 시작했다는 기타 제작은 공방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온 정신을 손끝에 집중한다. 수행처도 수행방법도 다르지만 같은 곳을 바라보는 두 스님을 만나본다.
△제4부 지금 이대로, 더불어 행복하라
직접 나무를 패서 군불을 때고, 해우소 한번 가려 해도 바윗길을 넘나들어야 한다. 허나 명원 스님은 큰절의 주지 자리까지 내려놓고 이곳에서의 수행을 자처했다. 그러다 보면 어느 날, 어느 때 너른 바위처럼 산들처럼 티 없는 마음도 뻗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경북 안동, “응당 이곳은 복스라운 땅” 이라 했던 왕모산 자락엔 운산 스님의 암자가 있다. 농사가 참선이라는 생각으로 흙일을 계속한다는 스님. 그래서 스님의 밭은 별천지다. 눈 속의 겨울 추위를 견딘 향 진한 고수와 30년 묵은 장수 잔대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스님에게 수행은 땀 흘리며 집중하고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그래서 시작했다는 기타 제작은 공방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온 정신을 손끝에 집중한다. 수행처도 수행방법도 다르지만 같은 곳을 바라보는 두 스님을 만나본다.
△제4부 지금 이대로, 더불어 행복하라
오지로 손꼽히는 경북 봉화 고산협곡에는 지욱 스님과 송준 스님이 머무는 봉화산사가 있다. 한 선방의 인연으로 만나 함께 수행한 지 어언 14년째다. 오늘은 산사 구들방의 장판 까는 날이다. 일반 장판이 아닌 광목천에 풀을 먹여 깐다는데, 맨발로 광목천 위에 올라 수고롭게 일하는 지욱 스님과 달리 송준 스님은 까르르 웃으며 연방 실수 만발이다. 만드는 것보단 맛보기를 더 잘한다는 소녀 같은 송준 스님과 음식도 구들방도 뭐든 뚝딱 잘 만드는 씩씩한 지욱 스님. 서로가 너무 다르지만, 누구나 지금 그대로 온전하다며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를 거울처럼 배워가고 있다.
강원도 영월군, 우리나라의 5대 적멸보궁인 법흥사에는 삼보 노스님과 다섯 살 난 개 ‘보리’가 있다. 새우젓조차 귀한 절간에 등장한 한우. 보리에게만은 채식은 예외다. 법당 안에도 보리는 프리 패스. 삼보 스님 곁엔 수행비서처럼 언제나 보리가 있다. 매일 두 시간씩 함께 영월 구봉대산을 오른다는 스님과 보리, 한참 산을 오르다 문득 스님 머리에 땀방울 맺힐 때면 보리가 나선다. 지극정성으로 스님 머리를 핥아주는 것이다. “세상에 이처럼 나를 아껴주는 이가 또 있겠는가.” 스님과 보리는 호랑이 같고 사자 같은 걸음걸이마저 닮아간다.
경기도 북부 한탄강 강변. 도연 스님은 겨울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두루미 탐조를 나섰다. 똥만 봐도 녀석들이 얼마나 먹었는지 알 정도로 새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스님의 암자 주변에는 곤줄박이, 박새, 쇠박새, 딱따구리 등 스님이 손수 만들었다는 새 둥지가 가득하다. 지역 아이들과 함께하는 산새 학교가 열린 날! 다양한 새소리를 듣고, 새에게 모이를 줘 본다. 또 새 둥지 장식을 직접 사포질해보며 작은 생명의 소중함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의 감사함을 배워나간다.
육성준 기자
경기도 북부 한탄강 강변. 도연 스님은 겨울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두루미 탐조를 나섰다. 똥만 봐도 녀석들이 얼마나 먹었는지 알 정도로 새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스님의 암자 주변에는 곤줄박이, 박새, 쇠박새, 딱따구리 등 스님이 손수 만들었다는 새 둥지가 가득하다. 지역 아이들과 함께하는 산새 학교가 열린 날! 다양한 새소리를 듣고, 새에게 모이를 줘 본다. 또 새 둥지 장식을 직접 사포질해보며 작은 생명의 소중함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의 감사함을 배워나간다.
육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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