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북 고비사랑

산골 오지 암자서 만난 육잠 스님

대가야고령 2020. 5. 7. 12:49


경북 영양군 산골 오지 암자서 만난 육장 스님…도마 하나 없이 시래기 뭇국ㆍ호박찰떡 ‘뚝딱’   

(사진=EBS 제공)

[레저신문=오상민기자] ‘한국기행’이 경북 영양군 산골 오지를 찾아간다.

28일 밤 9시 30분 방송되는 EBS 1TV 시사ㆍ교양 프로그램 ‘한국기행’에서는

 ‘그 겨울의 산사-2부. 단순하게 소박하게‘가 전파를 탄다.

경북 영양군 산골 오지엔 딱 당신의 소망만큼만 용기 내 지었다는 육잠 스님의 암자가 있다. 이십 대에 출가해 산중 수행생활이 어언 30여 년. 산만한 나뭇짐을 거뜬히 짊어지고 다니는 자칭타칭 지게도인이다.

닳아진 옷은 기워 입고, 찢어진 밥상엔 꽁치를 수놓는다. 가전제품은 일체 쓰지 않으며 김치는 땅속 장독에 묻어 쓰면 된단다. 소박한 스님을 닮은 공양간엔 그 흔한 도마조차 없지만 금세 뚝딱 시래기 뭇국, 호박찰떡을 완성한다. 허나, 세상 욕심 내려둔 스님에게도 유일하게 쟁여두는 것이 있으니 다비목이다. 뒷사람에게 빚지지 않기 위해 장례 나무를 손수 준비해뒀다. 삶은 그렇게 수수하고 가벼워야 한다는 것이다.

자연과 하나가 돼 살고 있는 스님은 불필요한 것에서 자유로워질 때 삶도 행복해지는 게 아닐까. 단순하게 소박하게 살라는 스님의 말에 귀 기울여 본다.

한편 ‘한국기행’은 대한민국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공간 여행이다. 역사와 풍습, 건축, 문화의 향기를 느끼고 전달하는 아름다운 시간 여행이기도 하다. 우리들이 모르고 있는 또 다른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살아있는 현장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