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 바위
선녀는 없고 선녀를 따라다니는 바위와 바람과
찬 바닷물만 찰랑거리다.
바람이 불고,
봄바람은 콧구멍만 약간
비슷한 온기만 있을 뿐, 역시 바닷바람은 가발에 고드름이 생길 정도로
약간은 차다.
갈매기들도 먹을 것도 없는 바위의 온기를 느꼈는지, 꼭 남은 녀석은
날개를 파닥이면 끼룩거린다.
"나도 껴줘..."
그래도 봄이다.
봄바다는 모두의 놀이터이다.
새는 새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찬바람을 즐기며
갯벌로 밀려드는 물살을 밟으며
봄기운의 봄바다에 악수도 해본다.
잔잔하고
조용한 시간이 멈춘 것 같아도
그 곳에서도 새들의 지저김은 쉬지 않는다.
밀고 당기고, 먹지도 못할 자리를 놓고
서로의 서열 전쟁도 한다. 결국..띨빵한
갈매기는 다른 곳으로 맨발로 쫓겨가고..
오늘도 한 커플이 갈매기 에피타이저로
녀석들 눈길을 잡고 있었다.
하나 주고 두장 찍고, 두장찍고 안주고, ㅋㅋ~
녀석들 수십개의 눈알에 노란
새우깡이 날 때마다 빨간 번개 눈알이 되어갔다.
그리고, 아이들 놀이같은 갈매기 포즈 몇장담고
녀석들 떼로 덤빌까봐 지나가던 봄 소풍나온
소녀들도 갈매기보다 더 많은 숫자로 점프샷을
만들다.
바닷 바람이 덜 불어서인지, 위로 조금만 날다 말았다.
그 곳에 가면
무좀 걸려 발가락을 오무린
갈매기도, 터줏대감처럼 동네 순회하다가
지루하신 잡종 견공님도 있고, 지나가다가
막샷으로 후딱 담고 즐거운 여행객의 화사한
미소까지 있는 곳..
봄 바람이 계속 불러댄다. 바닷가의 비릿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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