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시 :2010년 9월 23일 날씨 ;맑음
* 산행 자 :산녀외1명
*산행 코스 ;성삼재-노고단-임걸령-반야봉 -삼도봉-토끼봉-벽소령대피소-선비샘-세석대피소 (1박)
*산행진행시간대요약
01;00 마이홈 출발
03;00 백무동 도착 (테라칸 택시 - 성삼재 38.000)
05;00 테라칸-성삼재
06;22 성삼재 준비 출발
06;49 코재
07;00;07;54 노고단대피소 (조식)
08;04 노고단
09;07 피아골삼거리
09;20 임걸령
10;18 노루목
11;27 반야봉
12;00 삼도봉
12;32 화개재
13;07 토끼봉
14;35 -15;30 연하천 산장 (중식) ..쇠주 얻어먹으며 널널
17;12 벽소령 대피소 "휴식"15 분 식수보충
18;38 선비샘
20;40 영신봉
20;50 세석대피소 (7000+모포 1000원)
21;10-22;20 세석대피소 취사장 (저녁+쇠주반주)
22;50 취침
*산행지도
성삼재
대구에서 새벽 1시에 출발해서
백무동에 도착하니 마침 종주자들이 타고 온 테라칸 택시가 있다
잠을 통 자지 못해서 우리는 3시에 도착을 했지만 기사분과 5시에 약속을 하고 잠시 차에서 잤다
통상적이 택시비는 백무동 성삼재 3만오천원이면 충분하다
근데 기사분이 삼만팔천원이라고 했다
비싸다 싸다 댓구도 않고 5시에 약속을했다
사실 미리 예약을하고 와야되는데 운 조케 택시를 만났으니 신경쓸이유도 없고해서
돈 삼천원에 실랑이를 벌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단 잠깐 눈을 부치고 5시에 택시를 타고 성삼재에 도착을 했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것이 안개가 자욱했다
초겨울 날씨같아서 손이 시리다
아직 휴게소가 문을 열지 않은상태고 해서 일단 휴게소 옆 쪽문이 문이 열려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서 산행준비도 하고 렌즈도 끼고 간단히 준비를 마쳤다
서둘러야할 이유가 없는것이 널널 종주가 목적이고 갓만에 지리산 종주하면서 편안하게 하고자 하는게 목적이기에
전혀 서둘러야할이유가 없다
힘들어서 발길이 닿으면 거기서 1박을 하기로 한다
왜 산장을 예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삼재
가벼운 마음에 기분이 날아갈듯이 좋다
운좋게도 전날까지 비가 내려서 하늘을 보니 전형적인 가을하늘일것 같고 예감이 아주좋다
숱한 종주를 해보았지만 오늘은 또다른 의미의 종주를 부여해본다
집에서 나름 1박2일동안 먹을 먹거리를 준비하느라고 해왔는데 오다가 맥주를 몇캔 사온다는게 깜빡했다
당분간은 술을 친구삼지 않기로 했기때문이다
ㅋㅋ
근데 이좋은 공기속에서 쇠주한방울 있으면 더 좋을것을 지금은 늦었다
쇠주를 살만한곳이 없다
운이 좋다면 아마도 얻어 먹을수 있을거라는 기대속에서 가벼운 걸음으로 노고단을 향한다
계단길은 노고단을 가로 지르는길이고 임도를 따라가면 코재 간판이 있는곳이다
모 구태여 코재로 갈필요가 없어서 바로 계단을 타고 노고단으로 향한다
노고단 대피소
잠시 기분좋은 상념에 빠져본다
예전에 용택이가 나혼자 성삼재를 데려다주고 간적이 있다
토욜오후 비가 부스럭 내리고 늦게 대피소에 도착을 해서 용택이에게 고맙다는 메모지를 노고단 대피소 안에
현판에 써놓은적이 있었다
다시금 그때 그 기억을 되살리며 노고단대피소를 그윽하게 바라보았다
노고단 대피소 취사장
햇반+라면 그리고 제사 음식으로 가지고온 돼지고기 상어고기로 아침을 먹는다
추석 연휴라서 산장에는 제법 사람들로 붐비고 있고 .비박을하겠다는 종주자들은 배낭리터 수가 벌써틀린다
요건 돼지고기요..
먹고 힘내서 걸어야지요..ㅋㅋ
아침도 든든하게 먹고 이제 노고단 고개를 올라서면 드디어 본격적으로 주능선 종주 25.5km 안에 드는 종주능선을 타게된다
기쁨에 희열과 아침공기의 상쾌함 다소 기온차가 높아서 쌀쌀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어지간해서는 보기 힘든 지리산의 운해가 맘껏 우리를 환영해주고 있다
그 기쁨과 감동에 기분은 날아갈듯이 좋다
혼자서 이기분을 느끼기에 너무도 아쉽다
웬만큼 지리산 종주를 마니 다녀도 오늘처럼 이런 운해와 깔끔한 정취를 맛보기 힘들다
그래서 지리산 10경을 보는 사람들은 삼대에걸쳐서 덕을 쌓아야한다고 할 정도이다
노고단 운해를 보면서 황홀지경이다....
지리산 10경
1경: 천왕일출(天王日出), 2경: 노고운해(老姑雲海), 3경: 반야낙조(盤若落照)
4경: 벽소명월(碧宵明月), 5경: 연하선경(烟霞仙景), 6경: 불일현폭(佛日顯瀑)
7경: 피아단풍(稷田丹楓), 8경: 세석철쭉(細石철쭉), 9경: 칠선계곡(七仙溪谷), 10경: 섬진청류(蟾津淸流)
노고단은 아직 개방시간이 아니라서 문이 닿혀있다
너무 너무 폭신한 침대 솜방울 같은 노고단 운해다
눕고 싶은 솜 털같고먹고 싶은 솜사탕같다
노고단 운해
노고단 고개
노고단 고개에서 천왕봉까지 주능선 길이가 25.5m
하루만에 걸어야 할 이유도 없다
숫자상으로만 보면 질린다만
하지만 우리는 유유자적 추억을 만들며
느끼며 걸을거라서 숫자에 가만히 원을 그려본다
왜
그 숫자만큼 이틀동안 좋은 추억을 만들거니깐
피아골 삼거리
잠시 피아골 삼거리 까지 오는동안 기분이 안좋은일이 발생했다
상념에 빠졌다
이 좋은 공기를 마시고 기분 좋게 재잘재잘 출발했다가 갑자기 기분이 다운이 되어버렸다
조금전과는 달리 속도를 빨리 걸었다
기분 전환을 위해서 나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해 나는 속보로 걸었다
ㅋㅋㅋ
얼굴 인상을 보니 기분 마니 상했네..ㅋㅋㅋ
임걸령
평상시 같은면 꼬오옥 임걸령 샘터에 가서 물맛도 보고 손도 씻었을텐데
아직은 웃을 정도로 유쾌한 기분이 아니라서
잠시
나자신과 싸움을 시작한다
지금 내가 바보가
아니 바보 아니다
아니다
바보다
정말 바보가
아니다
ㅋㅋ
답은 없다
그렇게 그렇게
나는 내가 기분이 좋을때도 기분이 다운되었을때도
그 해답을 산에서 찾고 했다
맑은 공기 마시며
여전히 지리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나와의 싸움을 시작한다
그리고 해답은
지금 이순간이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니
최선을 다하면서 살면된다
전환모드
0404코드 전환
열시미 살아야쥐
임걸령
임걸령 샘터
인생에서도 오르막은 힘들고 세상에서 오르막없는 내리막은 없나보다
오르막은 힘들다
노루목
노루목에서 반야봉을 올라가던지 아니면 주능선으로 그냥 가던지 두가지중에 하나를 택해야한다
물론 산녀 사전에 그냥 반야봉을 지나칠수는 없지 힘들어도 오를것이고 오늘은 특히 널널 산행이 추억산행이기에
더더욱 반야봉을 올라야지
잠시 전망바위에 올라서 지나온길 노고단 길을 회상하며 반야봉을 치고 오른다
삼도봉능선에서 바라본 노고단 진풍경
반야봉을 오르는 중간중간 정말 발길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운해가 환상적이다
ㅋㅋ
물론 오르막을 치는게 힘든 이유도 있고..ㅋㅋ
반야봉
반야봉
시간이 허락한다면 반야낙조도 보고 같으면 좋으련만 그럴 만큼 시간은 되지 않고
다음에 언제 꼬오옥 반야낙조를 보러 와야겠다
반선에서 올라 반야낙조를 보고 노고단으로 하산을 하던지 계획을 한번 짜바야겠다
삼도봉
천왕봉
줌으로 당겨본 천왕봉
삼도봉에서 바라본 반야봉
화개재
옛날에 장이 여기서 열렸단다
조영남씨의 노래도 보면 화개장터라는 노래가 있다
참..지리산에는 장터도 많다..
장터목도 예전에 장이 섰다던데....ㅋㅋ
토끼봉
토끼봉에서도 한참을 지루하게 가야 연하천이네
ㅋㅋ
하지만 요기 나무다리가 나오면 바로 밑이 연하천산장
조아라 증명사진 하나 찍어둔다
평상시 정맥.기맥 산행기에는 좌로 돌고 우리 꺽이고가 마니 출현하는 반면에 지리산을 느낄때는
항상 내감정 제일 충실하게 쓴다
그래서 나는 지리산이 좋다
그래서 나는 지리산을 좋아한다
연하천 대피소
ㅋㅋ
사실 연하천 대피소는 좀 좁기도 하고 지저분하다
다른 대피소에 비해서 예전에 예약 않고 와서 쥐새끼랑 동침한적도 있었다
나는 아니고 다른 우리일행이 말이다
ㅋㅋㅋ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을 해서 우리는 라면에 햇반으로 점심을 먹는다
점심 안주가 쇠고기에 자연산 버섯을 넣어서 해온것이라서 술 안주로 딱이다
여기 저기 못내 술이 조금 남은 사람을 찾아보고 둘러보니 맞은편에 계신분이
혼자서 맥주폭탄에 쇠주가 남아있는것 같다
여기서 그 쇠주값을 측정할수는 없지만 일단 얼마주면 되는냐고 물어보기로 한다
기꺼이 마니 줄수는 없지만 주겠다고 하신다
ㅋㅋ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보니 그분이 우리한테 반해나보다 쇠주를 아예 우리가 다 얻어먹어버렸다
그렇다
오는정이 있으면 가는정도 있고 쇠주얻어먹고 자연산쇠고기 반찬을 주었더니 무척 고마워하셨다
그 덕분에 그 쇠주가 몽땅 우리차지가 되어버렸다
형제봉에서 바라본 벽소령 대피소
벌써부터 인산인해에 고기파티하는 사람 잠자는 사람 ㅋㅋ
벽소령 대피소
벽소명월이라 명월이랑 놀려니 내일이 힘이 들것 같아서 솟아지는 졸음을 참고
잠시 난전에 풀석 주저 앉아 졸다가 세석으로 출발한다
사실 체력은 둘째치고 잠이란놈을 도저히 이길 방법이 없다
그렇다 보니 괴롭기 시작한다
잠아 잠아 제발 나에게서 떨어져라
이제껏 자고 시퍼서 이렇게 애걸해본적은 없었는데
오늘은 잠이란 놈한테 통 사정을 하고 있다.....산녀가 말이다
천하의 산녀가 잠이란놈에게 사정하고 있다.ㅋㅋㅋ
한참을 사진찍고
물을 떠오는 동안 주저 앉아 햇빛을 쪼이며 병든 닭 새끼모양으로 나는 졸고 있었다
조금 있으니 연하천에서 쇠주 주신분이 오늘 여기서 주무신다고 슬리퍼를 끌고 나오셔서
우리를 마중해 주셨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인연이 있으면 산에서 뵙겠습니다
저희는 오늘 세석까지 갈 생각입니다
인사를 드리고 헤어졌다
벽소령에 주무시는분들이 무척 부럽다..ㅋㅋ
오늘만큼은....????부러버
힘도 들고 잠도 오고 죽을 지경이다
점점 시간이 갈수록 빠르게 진행해야할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한다
배낭을 메어주겠다고 달라고했지만
산녀 자존심에 이제껏 쓰러져 죽을지언정 남에게 신세를 져본적이 없는데
오늘만큼은 할수 없다
내가 자꾸 잠에 취해서 걷지 못하면 점점 세석으로 가는길은 늦게된다
조금만 맡기다
"약속"이란
영화를 나는 참 조아한다
그 영화속 주인공 박신양과 전도연
박신양이 전도연 아버지 병원비를 대신 지불했을때 자존심상한 전도연이 박신양에게 고함을 지르고
박신양이 하는말 명대사다...
"남의 도움을 받지 않는자 절대 남을 도울수 없다"
그렇다 오늘의 도움이 먼훗날 내가 다른사람이 똑같은 상황일때 배낭을 지어줘야할수도 있다고
나자신 내스스로를 위안하면서 배낭을 맡겼다
ㅋㅋㅋ
그런데도 내걸음이 더 늦다
한걸음 한걸음
쳐지지 않고 걸으려고 해도 좀처럼 회복이 되지 않는다
그러면 더이상 체력소모하지 않고 열시미 가는수밖에 없고 중간중간 배낭을 메겠다고 달라고했지만
세석산장까지 배낭을 져 주셨다
넘넘 고맙고 감사해서 막 눈물이 날려고 한다
선비샘
선비샘을 지나자 이제 달무리가 우리를 방긴다
두사람다 힘이든것은 사실인데 힘든가운데도 좋은 추억이란생각하고
지리산에서 볼수 없는 진풍경들을 보면서 위안을 삼는다
노고운해 하며
달무리가 너무도 찬란히 우리를 비추어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달이 산녀의 머리에도 올려져 있다
기분이 묘하다
묘해..너무 좋다
지리산 세석으로 가는길에 맞이한 달무리
달아달아
너는 어느별에 숨었다가 이제야 내앞에 나타났누
ㅋㅋㅋ
바브야
그것도 모르나
나는 항상 너의 마음속에 니가 가는길에 항상 너의 곁에 있었단다
단지 니가 몰랐을뿐이다 산녀야
"반문"
혼자서 중얼중얼 반문을 해보았다
맞아 맞아
사람이란
늘 자기곁에 있는 행복과 좋은것들은 모르고 멀리서만 찾으려하기때문이다
영신봉
이제 막힘이 떨어지고 있을 무렵
영신봉이 보인다
영험한 신의 힘이 있는 영신봉
두손모아 빌어봅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이렇게 무사히 세석산장 까지 무탈히 올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오늘 배낭을 5km 정도 메고 오신 나의 다롱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다롱님 고마워요...
힘들고 밤공기가 차가워서 감기몸살을하려는지 몸이 조금 떨립니다
하지만 저보다 더 배낭을 두개들고 온다고 수고하신 다롱님 때문에
힘든다고 말할수 없습니다
항상 사람들은 끝이 보이면 마음이 헤이해 집니다
그래서 다왔다고 다리의 긴장을 늦추는 바람에 다롱님 다리가 삐어서 부었습니다
무어라 미안해서 말로 표현할수가 없습니다
배낭을 하나만 메어서도 괜찮았을것을 미안해서 미안해서 어쩌누
스프레이파스를 뿌려보지만 금방 발이 부었습니다
역시 남자분이 강하긴 강한것 같습니다
만약 나라면 엉엉 울었을텐데 아무일 없는듯 우으시는것으 보니 더 더더더 미안합니다
드디어 세석산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리고 예약을 하지 않았지만 국립공원 직원에게 물어보니 자리가 있답니다
일단 두개자리와 모포 두장을 16.000원주고 예약을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서 취사장으로 내려왔습니다
ㅋㅋ
추석연휴라서 산장이 인터넷 예약할때는 박터지두만 막상 산장에 와보니 그다지 그렇다고 많치도 않고
물론 비박을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밤공기가 제법 초겨울을 방불케하고 있어서 비박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워낙 추위를 많이 타는 스타일이라서 다행입니다
산장을 예약할수 있어서 나는 내심 쾌재를 부르며 역시 산아 산녀야 넌 행운아야..ㅋㅋ
취사장에 들어가서 라면에 햇반을 끓이고 김치를 넣고 점심때 조금 남은 쇠고기를 먹습니다
아 ! 맞은편 아찌들이 마시는 쇠주가 탐이 납니다
아저씨 진짜 진짜 맛있겠네요
한잔만 주시면 안될까요
헐...
2박3일 지고 온건디 한잔 들릴께요
풍요속에 빈곤이라 우리도 음식은 나름있으면서도 쇠주가 없으니 빈곤인지라
감사히 받아 둘이서 나누어마십니다
함께 힘들게 왔지만 피로회복제로 알콜로 목을 추이면서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밤하늘에 초롱 초롱 빛나는 별들을 보면서 맛난 저녁과 모자라지만 풍족하다 생각하고 반주 쇠주도 마시고
샘터가서 양치질하면서 수많은 별들을 바라보며 니별내별 모두 모두
지리가 좋아서 찾아온이들에게 지리의 애틋한 사랑을 솟아붇는 밤하늘의 초롱한 영롱한 별들을 바라보며
지리산의 세석에서 하루밤을 보냅니다
꿈많은 소녀 산녀는 산장에 입실하자마자
에어매트를 불어서 정신 없이 자다 일어나보니 렌즈를 빼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새벽녁에 일어나서 렌즈를 빼고 다시 잠에빠진다..
포근히 아주 포근히 꿈나라 여행을..........세석 1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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