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사랑

성철스님의 딸 불필스님

대가야고령 2010. 12. 19. 12:23

 

성철스님의 딸 불필스님

 글쓴이 : 유일사
조회 : 99  



    

 * 본 명 : 이수경

     * 법 명 : 불필(不必) - 아무것도 필요 없다는 무소유를 뜻함.

                                     성철스님이 직접 지었다고 함.

     * 출 가 : 1961년 3월에 통도사 금강계단에서 정식 비구니계를 받았음.

     * 학 력 : 진주사범학교 졸업

     * 현재 머무는 절 : 석남사

 

 

                                      [ 그 아버지에 그 딸 ]

아버지 성철스님으로부터 화두를 받은 딸 수경(불필스님)이

이후 어떻게 불교에  빠져 들었는가를 듣다보면

 "그 아버지에 그 딸"이란 생각이 절로난다.

 

당시 경남일대 영재들만 입학하던 진주사범에 입학한

 수경은 틈만나면  화두(삼서근)를 들었다.

교생실습을 위해 진주인근 초등학교로 출근해야 하는데.

학교로 가는대신 월명암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부산사범을 졸업하고 수행차 머물고 있던

 이옥자(백졸스님,부산 옥천사주지)를 만났다.

 

성철스님의 출가이후 20년만에 다시 집안이 시끄러워졌다.

재원(才媛)이란 소리 들어가며 교사의 길을 잘 걸어가던

 처녀가 교사발령을 받고서도 "부임하지 않겠다"

"참선 공부하러 절에 가겠다"고 하니 집안 어른들의

 야단이 보통이 아니었다.

 

아버지 성철스님이 그랬듯이 딸 수경도 고집을 꺾지 않았다.

가족회의가 열렸다. 어른들의 설득에 수경이 조건을 내세웠다.

"내 소원을 들어줄수 있으면 절에 안가겠습니다."

모두들 긴장하며 수경을 쳐다봤다.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모르는 내 죽음을 대신해 줄

 사람이 있으면 절에 가지 않겠습니다."

 

어른들이 모두 침묵했다."출가 않으면 죽을 팔자"라며

 출가했던 아버지 성철스님의 단호한 모습이 떠오르지

않을수 없었을 것이다.수경이 용기를 내 결론을 내렸다.

 

"부처님은 6년만에 대도를 깨쳤다 하지만,

나는 더 열심히 해서 3년만에 공부를 마치고

 도를 깨치고 오겠습니다."

 

여든을 바라보는 한평생 꼿꼿하고 도도하게 살아온

할아버지가 눈물까지 흘리며 한탄했다.

 

"우리집안 다 망한데이"

 

이무렵 이런 집안사정을 알바없는  성철스님은

경남  통영 안정사옆 천제국에서의 생활을  끝내고

대구 팔공산 파계사의 산내 암자인 "성전암"으로 거처를 옮겼다.

 

출가를 결심한 수경은 가족들에게 하직인사를 하고

 수소문끝에 성전암으로  성철스님을 찾아갔다.

 

"영원한 행복을 얻기위해 참선 공부를 하러 가려고 집을 나왔습니다."

"딸의 출가결심을 듣던 성철스님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한마디 덧붙였다.

 

"급할수록 둘러가야 한데이."

이렇게 해서 딸의 출가를 인정하고

 

 법명을 "불필(不必)"이라고 지어 주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