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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 발표문

대가야고령 2018. 11. 16. 22:31



< 나의 아버지 >

 

단디 스피치 원우 여러분

가슴에 담아도 담아도

.. 담아지지 않는 단어가 있습니다

그건.. 부모님이라는 단어에요..


그 중에서도 아버지, 나의 아버지...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버지 생각을 하면

전 아직도 철부지 딸 입니다

 

성금자 원우님! 아버지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아버지 하면, 높은 산 같기도 하고

멕가이버처럼 해결사 이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호랑이처럼 무섭기도 하지 않습니까?

 

저는 우리 아버지 하면,효도,근검,절약,봉사,선행.

이 다섯 가지가 생각이 납니다.

 

아버지께서는 7살에 아버지(저의 할아버지)를 여의시고,

할머니,고모, 삼촌을 책임지는 가장이 되었습니다.

 

겨울이면 아침 일찍 일어나 고사리 같은 손으로 불을 피우고,

할머니 손이 시릴까 따뜻한 물을 데워 놓는 효심 가득하셨던 아버지.


일본 식민지 시절, 홀어머니를 두고 징용 될수 없어

바지에 오줌을 싸는 지혜로 위기를 모면하시고,

6.25 전쟁 당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나라를 지킨 공로로

국가 유공자 배지를 당당하게 달고 계십니다.

 

굳은 일 다 하시면서도 싫은 내색 하시는걸 본 적이 없고,

부지런함이 평생 몸에 배인 분이십니다.

 

그렇게 성실하신 덕분에 식구들이 밥을 굶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당신 것을 더 챙길 법도 하신데.

동냥하는 거지가 오면 넉넉하지도 않은 살림에 밥을 나눠주고,

추워 보이면 당신이 입고 계시던 옷도 서슴없이 벗어주는 아빠가,

철없는 저는 너무나 싫었습니다.

 

콩 타작, 보리타작을 하면, 땅에 떨어진 이삭 한 알 한 알을 다 주우셨고,

항상 절약을 강조하시면서,


막상 자신보다 더 어려워 보이는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주시는 아버지..

당신이 아끼신 건 이삭 한알 이었지만, 나누신 건 큰사랑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나무를 아끼면 산신령이 돌보고, 물을 아끼면 용왕님이 돌본다.“

   

어릴 때는 그 말씀이 무슨 말인가 했지만,

살아보니 작은 것 하나도 소중하게 여기는 아버지 말씀이 옳다는 것을

참 많이 느꼈습니다.

 

아버지의 가르침 덕분에 우리 육남매는 과수원 집 아들딸로,

잘 자라 순탄한 인생을 살아 온 것 같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향교, 유림에 나가시는 선비이셨고,

요즘도 갓을 쓰고 제사를 지내시는 아버지.


어머니께서 가마솥을 사용 할 때면 옆에서

늘 불을 지펴주시는 따뜻한 아버지.


요즘은 밤마다 어머니 다리 마사지도 해 주시고,

어머니께서 잠 드시면,


아주 옛날부터 쓰시던 낡은 소반 위에서, 달력 신문 할 것 없이

이면지에 한자 한자 글씨를 쓰시는 아버지.

명심보감, 천자문을 붓글씨로 매일 밤 11시까지 쓰시면서

정말 즐거워하시는 아버지


그리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논으로 밭으로 출근을 하시는 아버지.


온가족이 모여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면,

아버지께서 항상 제일 먼저 하시는 일이 있습니다.


무엇을 먹든, 금액이 얼마가 나오든 본인이 직접 밥값을 계산 하십니다.

자리 앉기도 전에, 일단 먼저 사장에게 찾아가서 돈부터 투척하시는 아버지.

자식들이 맛있는 음식 대접한다고 아무리 말려도...

 

내가 몇 번이나 너희에게 밥을 사주겠니.”

하시면서 먼저 계산하는 뒷모습을 보면 전 또 하나의 욕심을 부려봅니다.

계속 아버지가 사는 밥을 먹고 싶다


어느날인가?~~

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에 가슴이 하고 내려 앉았습니다

 

이제 나도 늙었나봐~ ~ 기운이 없어.”

 

저에게 아버지는 늘 큰 산 같은 존재 .. 거룩한 존재..

언제든 달려가 어리광부리고 싶은 당신 이신데....

그 이야기는 들었을 때 마음이 짠~~ 했지만,


한편으로는 나이에 연연하지 않는 아버지의 당당한 자신감이

멋있고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기운 없다고 하시는 분이, 올해도 농사를 지어 쌀 40 가마를

가족들에게 나누어 주셨습니다.


내가 몇 번이나 주겠니~ ” 라고 하시는게 벌써 몇 년째...

 

저는 매일밤 이렇게 기도를 합니다.

아버지가 농사 지어주시는 쌀을 앞으로 20년만 더 먹게 해 주세요

더는 욕심 부리지 않을께요.

 

6남매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울타리가 되어주시는

우리 아버지의 연세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작년에 구순 잔치를 하시고, 올해는 아흔 하나.

어머니는 내년에 구순잔치를 앞두고 계십니다.

 

저는 아버지 어머니를 뵈러 자주 갑니다.

갈 때마다 건강하게 함께 지내고 계시는 것이 정말 많이 감사하고,

나도 남편과 아버지 어머니처럼 건강하게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갈 때는 반가운 마음이지만,

돌아 올 때는 마음 한 구석이 멍 해 집니다


백수를 해도 한번은 서운해야 한다“는

아버지 말씀이 현실이 되는 날이 언젠가는 오겠지만,

그 날이 오기 전에 더 많이 찾아뵙고, 함께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아버지 저 연숙인데요..

아버지가 저에게 주신 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요..

제가 아버지에게 드릴 수 있는 건 이거 하나밖에 없어요

 

아버지 사랑해요,, 아버지 존경합니다..

이딸이 아버지에게 드려도 드려도 아깝지 않은 아버지 사랑합니다..“


 

단디 스피치 리더십 원우여러분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화 한 통이라도 자주 드리는

행복한 인생 같이 만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