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이 엄마 (효...)

[스크랩] 420년전 사부곡(思夫曲)

대가야고령 2011. 4. 11. 14:57

고성이씨 이응태(李應台:1556-1586)의 아내 편지

 
                          
 
                <이응태(李應台: 1556-1586)의 분묘에서 출토된 부인의 사부곡 한글 편지 원본>
 
지난 1998년 4월 경북 안동시 정상동 야산이 택지 조성을 위해서 개발되는 중 참판공 이 증(參判公 李增)의 6세손 이응태(李應台: 1556-1586)의 분묘가 발견되었고, 거기에서 부인의 사부곡인 한글 편지가 출토되었다. 지금으로부터 420년 전 당시 31세인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남편 잃은 안타까운 심정과 앞으로 살아갈 막막한 세월을 슬퍼하는 사랑이 담긴 이 편지를 가로 60cm 세로 33cm 크기의 한지에 써서 무덤 속에 넣은 것이다. 이 글의 본문이 현대 한글로 바뀌어 固城李氏 宗報(121호)에 게재된 것을 여기에 소개한다. 이 분묘에서는 머리카락과 삼으로 만든 망혜(芒鞋)도 출토되었다고 한다(아래 사진 참조).
 
 
원이 아버님께
병술년(1586) 유월 초하룻날 아내가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나와 어린 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다 버리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당신 나에게 마음을 어떻게 가져왔고 또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 왔었나요? 함께 누우면 언제나 나는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 “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어찌 그런 일들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가요? 당신을 여이고는 아무리 해도 나는 살 수 없어요. 빨리 당신께 가고 싶어요. 나를 데려가 주세요.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가 없고,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내 마음 어디에 두고 자식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이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자세히 말해 주세요. 꿈속에서 당신 말을 자세히 듣고 싶어서 이렇게 써서 넣어 드립니다. 자세히 보시고 나에게 말해주세요. 당신 내 뱃속의 자식 낳으면 보고 말할 것 있다 해놓고 그렇게 가시니 뱃속의 자식 낳으면 누구를 아버지라 하라시는 거지요?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겠습니까? 이런 슬픈 일이 하늘 아래 또 있겠습니까? 당신은 한갓 그곳에 가 계실 뿐이지만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이 서럽겠습니까? 한도 없고 끝도 없어 다 못쓰고 대강만 적습니다.
   이 편지 자세히 보시고 내 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주시고 또 말해주세요. 나는 꿈에는 당신을 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몰래 와서 보여주세요. 하고 싶은 말 끝이 없어 이만 적습니다.
 
 (固城李氏 宗報 121호(1999년 2월 2일 발행) 표지 및 24-25쪽을 참고하였음.)
 
 
                                    
 
                   <이응태(1556-1586)의 분묘에서 출토된 머리카락과 삼으로 만든 망혜(芒鞋)>
 
 
[이 분묘에서 나온 여러 가지 부장품에 대한 더 상세한 내용은 固城李氏 宗報 121호(1999년 2월 2일 발행)를 참고하기 바람.](글 정리-이익환 연세대학교 교수) [자료 정리-홈페이지 관리위원장, 2006.10)]
 

관련자료
 
[-->420년전 사부곡(思夫曲)의 주인공 원이엄마 상(像)]
[-->420년 전 아내의 사랑의 편지]
 
 


var md5_norobot_key = '359c3a2de5b0bb9a6f3cf7503e0b9ab5'; // 글자수 제한 var char_min = parseInt(0); // 최소 var char_max = parseInt(0); // 최대

출처 : 재김해 고성이씨 종친회
글쓴이 : 해암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