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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환락지의 땅,
구례 토지면 운조루를 지나다 보면 빠뜨릴 수 없는 곳이 하나 있다.
지리산 반달곰이 있다는 문수암이다.
안내판에는 가을 단풍과 어우러진 목탑 양식의 대웅전의 수려한 사진이 길손을 유혹한다.
운조루 옆 도로를 따라 가니 큰 저수지가 있다.
천은사를 비롯한 지리산 곳곳에는 사찰 앞에 저수지가 있다.
주로 구례 넓은 들의 농업 용수로 쓰이고 있는 셈이다.
처음 길은 2차선으로 포장된 아주 편안한 길이다.
이렇게 달리기를 10여 분이 지나자 갑자기 길이 험해진다.
시멘트길이 포장되어 있어도 오르막 길이 경사가 워낙 심해 차가 거의 뒤로 눕다시피 꾸역 꾸역 올라간다.
차가 퍼지지 않을까, 엔진이 터지지 않을까 온갖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바로 옆에 있는 노고단 길은 이 길에 비하면 양반이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급경사와 급커브를 왔다 갔다 하고 나서야 암자 입구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니 싸늘한 초가을 산 속 바람이 이마를 씻기 시작했다.
옆에 카니발 차량은 엔진이 과열되어 온 몸을 풀어 헤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다.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절 입구에는 반달곰 먹이를 판다는 안내글이 곳곳에 걸려 있다.
암자 초입의 돌벽에 절구를 박아 부처를 모시고 있네요
계곡물이 어찌나 차고 깨끗하던지...
# 문수암(사) 대웅전
이 대웅전을 보고 있노라면 전남 화순의 쌍봉사 대웅전이 떠 오른다.
목탑 양식의 이 대웅전과 너무나 흡사하기 때문이다.
아마 쌍봉사 대웅전을 모델로 해서 세웠으리라 짐작된다.
쌍봉사 대웅전은 우리나라 목탑의 원형을 가늠할 수 있는 귀중한 문화재였으나, 1984년에 불에 타 다시 지어졌다.
우리나라는 중국의 다층누각형식을 본받아 다층목탑을 많이 지었다.
현재 남아 있는 이러한 목탑 양식은 법주사 팔상전, 금산사 미륵전 등이 있다.
이 대웅전은 3층으로 되어 있으나 내부가 3층까지 뚫려 있지 않다.
법당 내부는 1층에 천정으로 막혀 있어 2,3층은 외관으로 보이는 모습 뿐이다.
삼층석탑과 코스모스 그리고 강아지 한 마리....장독대.
# 반달곰
반달곰을 지리산에 방생하기 전 이곳 문수암에서 사육하고 적응기간을 거친다고 한다.
우리 철망이 너무 촘촘하여 곰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대웅전 바로 옆 우리에 서너 마리가 갇혀 있다.
대웅전 뒷 벽에는 소방용으로 쓰이는 듯한 고무 양동이들이 대롱 대롱 매달려 있다.
# 대웅전 뒤의 샘물
# 대웅전 옆 장독대 석간수
지리산 깊숙이 있는 암자답게 곳곳에 맑은 샘물이 바위 틈을 뚫고 콸콸콸 흘러 넘친다..
# 대웅전 뒤 문수전 가는길
절집이든 살림집이든 그 집의 살림이 알뜰한가, 아니한가는
정갈한 장독대와 잘 갈무리 되어 있는 장작더미를 보라고 했던가...
나무로 투박하게 만든 의자가 간간히 보인다.
용도가 궁금하다. 의자로 보기에는 다소 큰 느낌이 없지 않으니
스님들도 체력단련.
체력은 법력이자 도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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