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장군이 즐기던 맛을 찾다, 이순신밥상 통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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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이 우뚝 서 있다. 1968년에 세워진 이순신 장군 동상은 균열과 부식으로 40일 간의 보수작업을 마치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돌아왔다. 경남 통영에는 이순신 장군 뿐 아니라 조선 수군의 치열했던 해전의 역사가 많이 남아 있다. 통영하면 이순신 장군이 떠오르니 조금 더 특별하고 의미 있는 음식이 빠질 수 없다. 이순신밥상 통선재는 경상남도 이순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0년 4월에 문을 열었다. 이곳에선 이순신 장군이 태어나 순국할 때까지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400여 년 전 조선시대의 맛을 느껴볼 수 있다.
이순신밥상은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에 의뢰해 난중일기에 나오는 여러 음식 재료들과 덕수 이씨 종가음식, 음식디미방 등 조선 중기의 음식문헌 등을 토대로 철저한 고증을 거쳐 태어났다. 이순신장군을 비롯해 조선 수군들이 즐겨먹던 음식 등 7종 77가지 음식이 바로 그것. 통선재 입구에는 음식모형도 전시돼 있어 음식을 맛보기 전 눈으로 먼저 음식을 음미해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이순신 밥상 통선재에는 4가지 메뉴가 있다. 이순신밥상, 통제사밥상, 장국밥, 통영골동반이 그 것. 이순신밥상은 수군이 훈련할 때 먹던 음식과 백의종군할 때 먹었던 음식 그리고 이순신 장군이 모친상을 당한 후 소상을 근거로 차려진다. 통제사밥상은 삼도수군통제사가 접빈을 위해 차려냈던 상으로 여기에는 통제사밥상과 접빈상, 그리고 해전 승리 후 먹던 음식의 장단점을 조화시켜 상을 차려낸다. 대표적인 고증음식들이다.
장국밥은 덕수 이씨 종가에서 내려오는 음식으로 이순신 장군이 즐기던 음식이다. 장국밥은 주식과 부식을 한 그릇에 담아 한 끼 식사로 만들어 내는 일품요리다. 통영골동반은 제사를 지낸 뒤 제사음식을 비벼먹는 통영의 관습을 그대로 살린 비빔밥으로 통영골동반에는 숙주, 시래기, 무나물, 시금치, 고사리, 도라지 뿐 아니라 통영에서 나는 홍합, 새우, 김, 파래, 까시리 등 해산물이 들어가는데 대체로 소화가 잘되는 음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순신밥상의 가장 큰 특징은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고, 통영의 청정한 바다에서 나는 신선한 제철 해산물과 생선을 사용하는 것에 있다. 거기에 된장, 간장, 소금, 젓갈, 다시마 육수 등 각종 육수를 천연조미료로 사용해 음식을 만든다. 흥미로운 건 모든 음식에 고추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 이는 역사적 사료의 철저한 고증에 따른 결과로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는 고추가 없었기 때문에 그리하고 있는 것이다. 통선재의 음식은 이순신 장군을 삶을 엿볼 수 있는 음식이다. 난중일기에는 이순신 장군이 즐겨 먹던 음식이나 관련된 재료들이 많이 나온다. 그 중 이순신 장군의 고뇌와 아픔을 되새길 수 있는 음식이 있다. 바로 좁쌀죽이다. 난중일기에는 곽란(霍亂)을 겪거나 몸의 불편함을 언급하는 내용이 자주 나오는데, 곽란은 요즘으로 말하면 급성위장병. 이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과 백의종군 과정을 겪으면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려서 생긴 병이다. 난중일기에 의하면 이순신 장군은 곽란이 한번 일어나면 밤새 구토에 시달리며 인사불성이 될 정도였다고 하니, 그 어떤 산해진미가 있어도 먹기가 쉽지 않았을 터. 이 때 이순신 장군이 먹었던 음식이 바로 좁쌀죽이다. 그래서 좁쌀죽은 음식의 맛을 따지기 전에 이순신 장군의 삶을 돌아보며 맛봐야 할 음식 중 하나다.
이순신밥상 통선재를 운영하는 김현숙 씨는 통선재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한다. 그저 한 끼 때우는 식사가 아닌 문화를 만들고 전통을 잇는 곳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이순신밥상을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보다는 이순신 장군의 의미를 음식에 담아 제대로 된 한식을 내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순신하면 떠오르는 곳, 이순신밥상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얘기도 덧붙인다. 이순신밥상은 1인 기준 2만원, 통제사밥상은 1인 기준 5만원이며, 일품요리인 장국밥과 통영골동반은 각각 1만원이다. 통제사 밥상은 최소 하루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이순신 장군의 삶이 녹아 있는 음식을 맛봤으니 장군의 흔적을 찾아 떠나보자. 이순신 장군의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은 한산도 제승당이다. 제승당은 초대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된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영의 본영으로 삼았던 곳으로 제승당을 가려면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한산도 행 여객선을 타야한다. 울창한 숲과 바다가 나란한 아름다운 해안길을 지나면 제승당을 만날 수 있다. 제승당에는 진중시로 유명한 수루와 한산정 등 장군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순신 장군은 통영에서 한산대첩과 당포해전을 치렀다. 해전의 현장을 보고 싶다면 미륵산에 오르는 게 좋다. 한려수도 조망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미륵산 정상까지 1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에서 정상까지 오르는 길목에는 한산대첩, 당포해전 전망대가 있어 해전의 현장을 조망할 수 있고, 정상에 오르면 통영 항과 시내, 망망대해와 올망졸망 떠 있는 섬들의 모습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충렬사와 세병관, 착량묘는 이순신 장군 사후에 장군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것들이다. 충렬사와 착량묘는 이순신 장군의 위패를 모시고,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사당이다. 충렬사가 나라에서 내린 사당이라면 착량묘는 백성들이 세운 사당이다. 특히 충렬사에는 명나라 황제 신종이 이순신 장군에게 하사한 팔사품의 진품이 전시되어 있어 꼭 한 번 들러볼 만하다. 충렬사에서 걸어서 5분 남짓 거리에는 세병관이 있다. 세병관은 경복궁 경회루, 여수의 진남관과 함께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국보 제 305호로 지정되어 있다.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통영시청 www.utour.go.kr -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 : www.ttdc.co.kr
○ 문의전화 - 이순신밥상 통선재 : 055-645-6336 -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 : 055-649-3804~5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 경부고속버스터미널에서 일 17회 운행, 4시간 10분소요
○ 자가운전 정보 서울 경부고속도로 비룡분기점→대전통영 중부고속도로 통영IC→통영방면 14번국도→통영구치소방면 우측→이순신밥상 통선재 부산 : 거가대교→14번국도→통영구치소방면 우측→이순신밥상 통선재 광주 : 호남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 진주분기점→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 통영IC→14번국도→통영구치소방면 우측→이순신밥상 통선재
○ 숙박정보 통영장군펜션 : 통영시 용남면 화삼리, 055-645-6336 충무마리나리조트 : 통영시 도남2동 645번지, 055-643-8000, www.kumhoresort.co.kr 바다소리펜션 : 통영시 용남면 화삼리, www.tybadasori.co.kr 파도소리펜션 : 통영시 도남동, 055-641-7755, www.tysea.com/resort
○ 식당정보 미주뚝배기 : 통영시 서호동, 해물뚝배기, 055-642-0742 항남뚝배기 : 통영시 무전동, 해물뚝배기, 055-643-4988 도남식당 : 통영시 도남동, 굴국밥, 055-643-5888
○ 축제 및 행사정보 통영국제음악회 : 매년 3월, 통영시민문화회관, 055) 642-8662~3, www.timf.org 통영한산대첩축제 : 매년 8월 중 개최, 통영시 일원, 055-644-5222, www.hsdf.or.kr
○ 주변 볼거리 동피랑마을, 서호시장,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 세병관, 충렬사, 통영수산과학관, 달아공원, 청마문학관, 전혁림미술관, 박경리기념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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