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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묵계서원과 만휴정. 간고등어

대가야고령 2011. 1. 2. 20:16

 

관광의 도시 안동에는 하회마을 외에도 많은 명소들이 숨어 있답니다.
그 동안 안동에 언제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은 곳들이 많은데요 !

오늘은 그 중에서도 묵계서원과 만휴정을 얘기하려고 해요,
관심 있으신 분 계시다면, 두 곳의 거리가 멀지 않으니 꼭 두 곳 다 둘러보시길 바래요!





관광의 도시라고 알려져 있는 안동이지만,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더라구요.
바로 대중교통면이었는데요, 버스를 타고 여행할 계획이었던 저에게 정말 큰 시련을 안겨다 주었답니다.

안동역 근처에 있는 안내데스크에서 이것저것 여쭤봐가며 스케쥴을 조정했지만,
유명한 하회마을을 제외하고는 다른 곳까지 가는 버스편이 정말 엉망이었어요

 

자세한 건 차근차근 말씀드릴게요, 먼저 버스시간표부터 확인하세요 !


*



안동역. 안동터미널 앞에 위치한 버스정류장에서
 송사.화목 방면의 28번 버스를 탑승하셔야 묵계서원과 만휴정에 갈 수 있는데요.
( 혹시나 해서 말씀드릴게요- 안동터미널과 안동역은 바로 옆에 붙어있답니다 )


안동터미널 앞에 위치한 버스정류장에는 28번 버스 정보가 붙어 있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안동역에서 터미널 반대방향으로 조금만 걸으시면 조금 큰 버스정류장이 있답니다.
 그 곳에 버스 정보가 다 붙어 있다고 하니 불안하신 분들은 그 쪽으로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일정이 빡빡해서 송사.화목 방면(즉, 묵계서원 만휴정이 있는 묵계리까지 직접 들어가는)이 아닌,
같은 버스이지만 좀 더 자주 있는 길안까지만 운행하는 버스를 탑승했답니다.
 

사실 안동역에 위치한 안내데스크에 조언을 구했을 때 길안면소재지까지 가서
 그 곳에서 택시를 타고 묵계서원으로 가는 방법도 있다고 말씀 해 주셨거든요.
실제로 길안종점에서 묵계리까지는 자가용으로 10분도 채 안되는 거리에 있답니다.

하지만 길안에 내리자마자 정말 후회했어요.

 


여러분 길안에는 묵계리 방면으로 향하는 버스가 정말 드물답니다.
택시가 아예  안다닌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근처 주민분들에게 여쭤보니, 예전에는 택시가 다녔는데 길안소재의 택시들이 안동으로 크게 편입(?)되면서
사람이 비교적 거의 없던 이 곳의 택시들이 모두 안동 시내로 떠났다고 해요.

때문에 버스가 들어가는 시간 나오는 시간을 잘 고려해서 일정을 짜셔야 할 것 같아요.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묵계서원과 만휴정입니다.


먼저 묵계서원 쪽으로 향했는데요,
화살표를 따라 걷다보면 제대로 가고 있다는 표식이 위 사진처럼 보일 거에요 ^^
근데 여러분 묵계서원이 어떤 곳인 지는 알고 계세요 ? 묵계서원 앞에 있는 설명 좀 적어드릴게요 !


*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 19호 

이 서원은 보백당 김계행과 응계 옥고를 봉향하는 곳으로 조선 숙종 13년에 처음 건립되었다.
보백당은 성종 때 대제학을 지냈고 응계는 세종때 사헌부 장령을 지냈다.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는데, 강당과 읍청루, 진덕문, 동재, 사당을 복원하고 복설하였다.
강당은 정면 5칸, 측면 2칸으로 가운데 3칸에 마루를 두었고 좌우에 온돌방이 있다.
왼쪽에는 정면 6칸, 측면 5칸의 'ㅁ' 자형 주사가 있다.


이제 이 곳이 어떤 곳인지 알았으니 좀 더 자세히 둘러봐야겠죠 ?







묵계서원에 들어가면 위 사진의 순서대로 가장 먼저 읍청루가 보이고 그 다음 안쪽의 강당이 보인답니다.
주변의 경관도 한 몫을 하긴 하지만,
가보시면 무언가 탁 트인 느낌이 들며 동시에 작지만 기품있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거에요!







우아하고 기품있는 모습이
 꼭 우리나라 우리네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만 같아서 보고있자니 마음까지 경건해지더라구요.
맑은 하늘과 아름다운 자연이 한 데 어우러져 더욱 멋스럽게만 느껴졌답니다.





한 쪽에선 이렇게 불을 지피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조용하고 인적드문 이 곳에
 지글지글 장작타는 소리가 마치 누가 올 걸 알고 있었던 것 마냥 반갑게 맞아주었답니다^^





내부는 들어가 볼 수 없기 때문에 아쉬운 대로 강당의 앞 뒤를 꼼꼼히 둘러본 뒤 다시 읍청루 쪽으로 향했답니다.
반듯하게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읍청루가 자꾸만 시선이 가는 건 왜일까요 ?





위 사진은 지금 읍청루 계단의 모습이에요 !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 볼 수 있으신데요, 단 문화재 보호를 위해 신발은 벗고 올라가셔야 한답니다^^*





이렇게 위로 올라오시면 묵계서원 너머로 좀 더 탁 트인 공간과 공기를 접할 수 있으실 거에요!

신발을 벗는 번거로움이 있겠지만,
 5분도 안되는 시간을 투자해 묵계서원의 정기를 얻어가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









여러분 !
묵계서원은 일부러 찾아와 보시게 되면 이게뭐야 하고 실망하실 수도 있을 만큼 작은 규모이고,
멋진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화려한 느낌의 것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답니다.
 

하지만 저는 위 사진들에서처럼 조용하고 소박하며 정말 자연과 하나인 이 매력도 정말 멋진 것이라고 생각해요!
해가 뜨면 해가 뜨고, 해가 지면 해가 지고,
많은 시간의 변화 속에서도 늘 소박한 그 모습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묵계서원 ~


가끔은 화려한 볼거리만을 추구하는 지금의 모습에서 벗어나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우리네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이상으로 묵계서원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그럼 이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만휴정을 찾아가 볼까요 ?


사실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묵계서원에서 만휴정까지는 묵계서원 반대방향으로 쭉 걸어 가시면 2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답니다.
차도를 지나 마을을 지나 산 쪽을 향해 걸어올라가시다 보면 헉 소리 나게 멋진 만휴정에 다달으실 수 있으세요^^

좀 더 자세히 살펴봐야 헷갈리지 않겠죠^^?







반대편에 조그만 마을인 것 같은 곳이 보이실 거에요. 그 쪽 방면으로 쭈욱 따라 걸으시면 된답니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 싸여 있어서 그런지 더 멋스럽게 느껴졌어요 !





만휴정에 가는 길이 표시 되어 있는 표지판을 따라 마을 안쪽으로 가다보면 요렇게 길이 나 있는데요.
제가 찾았을 땐 눈이 녹지 않아 어떤 분이 뿌려놓은 모래길을 따라 올라갔답니다.

사진에서 보이실지 모르겠지만 흰색 옆에 살짝 갈색빛이 나지 않나요 ^^?





그렇게 조금을 올라가다 보면 이렇게 나무들 사이로 무언가가 보인답니다 !
얼어있는 작은 폭포지만 직감으로 저 근처에 있는 것이 만휴정이구나 하고 단번에 알아챘어요 !

기쁜 마음에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드디어 만휴정에 도착했답니다 !





이 다리를 건너가면 이제 만휴정을 만나실 수 있으신데요 .
여러분 도움되시라고 만휴정에 적혀있는 설명 적어둘게요


*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 173호

이 건물은 보백당 김계행이 조선 연산군 6년에 지은 정자이다. 김계행은 문신으로 청백리에 뽑혔던 분이다.
안동 소산에서 태어나 성균관에 입학하여 점필재 김종직과 교유하였다.
50세가 넘어 과거에 급제한 선생은
 대사성, 대사간, 홍문관 부제학 등의 관직을 역임하다 연산군의 폭정을 만나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내려와 이 정자를 짓고 '쌍청헌'이라 하였다가 나중에 '만휴정'으로 바꾸었다.
동남향으로 자리한 이 정자는 정면 3칸, 측면 2칸이다.
앞쪽은 3면이 개방된 누마루 형식으로 개방하여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누각 주위 3면에는 계자각 난간을 돌렸다.
전면 쪽을 고스란히 개방하여 툇마루로 구성한 예는 흔하지 않다.
지붕은 흩처마 팔작으로 처마앙곡과 안허리가 매우 날카로워 정자의 맛을 더욱 살리고 있다.
 

위 사진처럼 저 다리를 건너가셔야 하는데요
저는 처음에 이 곳에 오자마자 이 다리가 너무 맘에 들더라구요!

사실 저는 완전 겁많은 겁쟁이라서 이렇게 나 있는 다리는 잘 안건너가거든요
근데 이 곳에서는 그런 마음도 싹 없어졌답니다 !





보이세요 ? 사실 다리는 위험하지 않은 수준의 낮은 다리랍니다-

다리를 건너 저 조그만 문을 통해 들어가면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멋스러움을 한 껏 뽐내는 정자로 향할 수 있답니다!







위의 첫 번째 사진은 정자를 바라보는 방향에서 왼쪽을 찍은 모습이에요
두 번째 사진은 그 반대편인 오른쪽을 찍은 모습이구요
 

이 쪽 저 쪽 방향을 돌려가며 셔터를 눌러대도 모든 사진이 다 멋있기만 하더라구요!
겨울이 아닌 계절에 이 곳을 찾아오면 밑으로 흐르는 저 폭포가 좀 더 멋있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
뭐 물론 지금도 충분히 멋지지만요 !


 

여러분!

묵계서원과 만휴정은 교통편이 불편한 문제로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을 이용해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와 친구는 이 곳에서 안동시내까지 나가는 버스시간이 너무 불안해서
 어떤 맘씨 좋은 분의 차를 얻어타고 이 곳을 떠났답니다 !

그만큼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려면 철저한 시간계산을 하셔야 해요.
안그러면 다른 여행 일정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답니다 ㅜㅜ 이 점 꼭 기억해 주세요!!





여러분 안동에 오셨으면 안동의 명물도 드시고 가셔야 하겠죠 ?
안동에 간고등어가 유명한 사실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금방 알 수 있는 지식이랍니다 !


안동에서 내리면 위 사진의 할아버지와 간판을 자주 접하실 수 있을텐데요,
아마 이 곳을 모르는 분이시라도 도대체 저게 뭐길래 저렇게 많지 하고 호기심을 가지게 되실 것 같아요 !

 

안동간고등어 50년간잽이 이동삼이 직접 판매하고 운영하는 안동 간고등어 구이전문점!
이라는 플랜카드가 눈에 띄죠^^?
 
먼저 오시는 길부터 알려드릴게요^^*


*
안동역 혹은 안동터미널에서 나오시면 횡단보도 건너지 마시고
 오른편(안동터미널에서 안동역으로 가는 방향)을 봐주세요
그럼 익숙하던 저 사진의 간판이 아주 크게 그려져 있는 건물이 보이실 거에요
바로 그 건물 1층에 위치하고 있답니다 !







안팎에서는 모두 간고등어와 빨간안동식혜를 함께 판매하고 있답니다


*
안동 간고등어
1000g 17,000
900g 15,000
800g 13,000
 

그 맛에 반하신 분들은 많이들 사가시더라구요 !
다음번에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길이 아니면 저도 한박스 사가야겠어요 !





식사시간보다는 조금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은 많이 없었답니다
저는 좌식에 앉았지만, 옆 쪽에는 식탁형 테이블도 있으니 편하신 곳게 가서 식사하시면 되요~!

 

자리에 짐을 풀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아무래도 벽에 빼곡히 붙어 있는 것들이었어요!
이 곳 주인어르신의 사진도 있고, 신문자료부터 시작해서 이 곳에 방문한 많은 유명인들의 싸인까지!
 

정말 말하지 않아도 이 곳이 유명한 곳이구나라는 걸 금방 알 수 있었답니다 !







보이시죠 ? 인간 문화재이신 이 분이 정말 유명하긴 한가봐요 !
운이 좋으면 이 분을 뵐 수 있는 기회도 있을 수 있다던데, 아쉽게도 제가 이 곳을 찾았을 땐 안 계셨답니다 ㅜㅜ





간고등어 정식 (8,000)
 

아무리 봐도 노릇노릇 잘 구워진 간고등어가 눈에 확 띄죠?
따뜻하고 고슬고슬한 밥에 얹어 얼른 한 술 뜨고 싶은 마음을 사진 찍어야 한다는 의무로 힘들게 눌렀답니다 !

저는 함께 나온 된장국도 참 맛있던데, 같이 먹어서 그런가 된장국도 더 맛있게 느껴졌어요 !





정말 노릇노릇 잘 구어진 것 같지 않나요 ?

일반 고등어 구이들은 짠 맛이 강하잖아요
근데 이 곳의 고등어는 짠 맛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싱겁지도 않은 것이 간이 적당히 잘 배어있답니다.
간장게장만 밥도둑인 지 알았는데, 고등어도 진짜 밥도둑이라니까요 !







사진처럼 살점을 떼내서 잘된 밥에 올려 한 큰 술 뜨면! 아 그 맛이 정말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게 한다니까요-
사진 보면서 포스팅하는 건 정말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네요 !

얼른 다시 저 곳으로 가서 한 숟갈 먹고 싶어요 !!!







아 참! 그리고 저희가 다 먹은 듯 보이자 아주머니께서 식혜를 가져다 주셨답니다.
식혜 역시 달지 않아 좋았는데요.
저는 대부분 식혜는 설탕을 너무 많이 넣어서 싫더라구요-
달기만한 식혜를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입맛에 맞으실거에요!

여러분!
묵계서원과 만휴정 아니면 안동의 다른 관광지에 가시기 전에 뱃속부터 든든하게 채우고 가세요!

저는 그 든든한 배를 채우는 데에 이 고등어 정식을 적극 추천합니다^^*